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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가집 무늬 항아리 기타
약수동 37세 프리랜서
이건 그냥 항아리인데요.
특별한 용도로 쓰던 물건은 아닙니다.
집에 그런 거 있잖아요.
쓰지는 않는데 한쪽 구석에 원래 그랬던 것처럼
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이요.
몇 년 동안 보자기로 싸놓은 선풍기 같은 그런 거요.
딱 이 항아리가 그런 물건이예요.
부모님께 물어봐도 누가 주셨는데
기억이 안 난다고 하시더라고요.
근데 희한한 건 이사 갈 때마다
왠지 심심하다 싶은 곳에 놓았던 기억이 있어요.
보시다시피 입구는 작은데 크기는 되게 크잖아요.
어떻게 쓰기가 힘들었어요.
그냥 밋밋한 공간에 놔둔 거죠.
아, 이렇게 얘기하면 인테리어용으로 쓰던 게 되나요?
근데 그런 의식을 했던 거 같진 않아요.
새겨진 무늬를 제대로 본 것도 처음이거든요.
이거 기타 맞죠? 제가 기타 조금 칠 줄 아는데 서서 쳐야겠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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