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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도 해금

다산동 35세 직장인

대학교 1학년 때 만나서 지금까지 친한 친구가 있는데요.
1학년 때 그 녀석이 했던 말이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는
딱 세 가지다, 피아노 치는 남자, 검도하는 남자, 붓글씨 쓰는 남자, 이렇게였어요.

세 가지 다 그 친구 취미였는데요. 지금 생각하면
피아노 치는 남자 빼고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어쨌든
그때 그 친구랑 같이 검도부에 들어갔어요.
1년도 안 되서 그만뒀는데, 거의 바로 여자친구가 생겼던 희한한 추억이 있어요.


얼마 전에 본가 갔다가 저 죽도를 발견했어요.

아버지 골프가방에 들어있더라고요.
덕분에 때도 거의 안 타고 깨끗했어요.
이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는
그 친구 생각도 나고 해서 가져왔습니다.
뭔 만들어주실 지 되게 궁금했는데 해금이 됐네요. 해금하는 남자는 어떤가요?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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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구난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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