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휴지곽 탬버린
신당동 32세 직장인
저는 휴지곽을 가져왔는데요.
예전에 가족끼리 국립공원이었나
무슨 유명한 절이었나 놀라갔다가 기념품 가게에서 산 거예요.
언니와 제가 자취를 하기 시작하면서 집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
분배하다가 제 손으로 온 건데요.
하도 어릴 때 산 거라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요.
혹시 무슨 사연이 있을까 해서 부모님께 여쭤봤는데 큰 사연은 없었고
제가 예전부터 나무 냄새를 좋아했다고만 하시더라고요.
심지어 나무젓가락 냄새도 좋아했다고 하시는데 좀 민망하네요.
전혀 기억이 없거든요.
이제 곧 결혼하게 되면서 집에 있는 세간살이들을 정리하고 있어요.
그냥 관성으로 쓰던 물건이라고만 생각해서 버리는 겸
여기로 갖고 온 건데 기분이 좀 묘하네요.
막상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좀 이상해요.
괜히 디자인도 예뻐보이고.
그래도 여기 이렇게 제작된 악기들을 보니 마음이 좀 놓여요.
멋있는 조각품 같기도 하고요.
잘 재탄생 시켜주시리라 믿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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